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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시작공고로부터 7개월을 끌고있는 차기 MP3플레이어 획득사업의 기종평가를 최종적으로 종료하게 되어 그 결과를 공지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MP3을 사는 김에 제가 MP3을 고르는 기준을 좀더 공식화, 객관화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평가결과 보기 [1] 평가기준 comment : 아래의 평가기준을 통해 제가 얼마나 구태의연한 MP3플레이어관(觀)을 가지고 있는지 아시게 될 것입니다. [1-1] 필수 요구사항 필수 요구사항은 당초 사업시작공고 당시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요구사항을 단 한가지라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종은 사업대상에서 제외 되었습니다. 물론 용량 8기가를 제외한 나머지 조건은 특정 기종 몇가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기가 만족시키거나 더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상세 요구사항 항목 보기 1. FGT 기반 메모리 혹은 이것과 탐색속도, 전송률, 수명, 안정성, 신뢰성 면에서 동등 이상의 저장매체를 사용할 것 2. 표기 용량이 8기가바이트 혹은 실제 용량이 8,000,000,000바이트 이상일 것 3. 내장배터리 사용시 총중량 60그램 이하일 것 혹은 탈착식 배터리 사용시 배터리 제외 중량 50그램 이하일 것 4. MPEG1/2 - Layer3 음악파일을 재생가능할 것 WMA 9.1 비손실 포맷을 제외한 WMA 파일을 재생가능할 것 5. USB 2.0 Hi-Speed 규격으로 컴퓨터와 연결될 것 6. 윈도우즈® 2000 이상의 운영체제에 기본 포함된 장치 드라이버로 시스템에 자동 설치되어 이동식 디스크 드라이브로서 음악파일을 출납할 수 있을 것 7. 사실상 무한한 숫자의 디렉토리 계층을 생성할 수 있을 것 또한 디렉토리를 트리구조로 탐색해서 음악파일을 선택 재생할 수 있을 것 8. 명목 연속재생시간이 10시간 이상일 것 9. TXT 문서 파일을 읽을 수 있으며 KS 한글코드를 지원할 것 또한 문서 파일을 디스플레이하는 동안 음악을 재생할 수 있을 것 10.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을 것 [1-2] 부가적 요구사항 부가적 요구사항은 필수적으로 모두 만족할 필요는 없으나 갖추면 더 좋은 사항들을 명시한 것입니다. 총 7가지 사항이 고려되며, 이 사항들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10점을 만점으로 점수화되어 순위제로 평가에 반영됩니다. 상세 채점기준 보기 [가격대용량비] - 가중치 25% (본 사업의 목적상 가격만 고려함) 가격 - 점수환산공식 10/(exp((가격-기준가격)/탄력성계수)+1) 탄력성계수 = 1.5 기준가격 = 22(단위: 만원) 소숫점 1째 자리의 정확도를 취함 만점 : 10점 (통계역학 등에 견문이 있는 분은 위의 환산공식이 무엇을 토대로 했는지 아실 테지만 상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 [조작성] - 가중치 25% 1) 장갑을 낀 채 조작가능한가? 2) 더듬어서 조작가능한가? 3) 한 손으로 조작이 용이한가? 4) 조작시 감촉으로 피드백이 되는가? 5) 플레이어를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아도 기본적인 조작이 가능한가? 각 항목에 대해 충족정도에 따라 0~2점 부여 [디스플레이 사이즈] - 가중치 15% 1) 절대크기(인치) 2) 해상도(픽셀, 대각선 길이로 환산) 점수환산공식 : (절대크기*160 + 해상도)/80 [USB 연결 규격 규격] - 가중치 10% 1) 표준 5pin 미니 USB를 사용하는 경우(10점) 2) 표준 TTA 24pin 휴대폰 케이블을 사용하는 경우(10점) 3) 기타 규격 미니 usb (4pin 등)을 사용하는 경우 (5점) 4) 기타규격 혹은 비표준 어댑터이나, 휴대가능한 미니 어댑터를 입수가능한 경우(5점) 5) 자사에서만 사용하는 규격이며 4)의 해당사항이 없는 경우(0점) [플레이리스트] - 가중치 5% 1) 컴퓨터에서 음악재생프로그램(윈앰프 등)으로 작성한 m3u, pls 기타 표준적인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할 수 있는 경우(10점) 2) 자사에서 제공한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플레이리스트를 사용가능한 경우(7점) 3) 플레이어 자체내에서만 플레이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는 경우(4점) [파일포맷] - 가중치 10% 모든 mp3, wma, ogg, flac, ape 등 널리 쓰이는 손실/비손실 포맷 음악파일을 모두 온전히 재생할 수 있는 것을 10점으로 함. (동영상 파일은 criteria에 들어가지 않음) 1) mp3 혹은 wma(비손실wma 9.1등장 이전 규격)파일 중 일부 재생불가능한 경우(-10) 2) mp3 혹은 wma이 vbr일때 재생시간 표기 오류 등 사소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5) 3) ogg파일을 전혀 재생불가능한 경우(-5) 4) ogg파일중 일부 고퀄리티를 재생불가능한 경우(-4) 5) flac, ape, 비손실 wma 등 비손실 파일포맷을 전부 재생불가능한 경우(-2) 6) 비손실 파일 포맷 중 일부 재생불가능한 경우(-1) [기타사항] - 가중치 10% 기본적으로 10점이며, 유저리뷰 등에서 특기할만한 요인이 있을 경우 사안의 중대성 정도에 따라 감점/가산점 [2] 각 대상기종에 대한 평가 대상기종 중 필수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한 기종들에 대해 상세평가를 실시했습니다. 상세평가에 필요한 정보는 공개된 스펙 및 제작사가 제공하는 유저 매뉴얼의 내용을 검토한 뒤, 인터넷에서 입수가능한 유저들의 평가 및 루머를 포함하고 일부 정보는 직접 질의/응답을 통해 확보하였습니다. 삼성 YP-T9 ![]() comment : 평가 초기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매우 만족스러운 조건을 갖춘 가장 유력했던 후보이며, 구매결정 직전에 급격한 가격상승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무리없이 본 기종이 결정되었을 것으로 예상되었죠. 대략 KFP사업의 F/A-18과 같은 꼴이라고 하겠습니다. 1) 가격 ![]() 2) 조작성 전 항목을 잘 충족했습니다. 상하좌우의 토글버튼으로 구성된 매우 전통적인 조작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들더군요. 3) 디스플레이 화면크기 1.8인치, 해상도 220 x 176픽셀로서 대충 중간정도 수준이죠. 4) USB 연결 규격 본 기기는 컴퓨터와의 연결에 TTA 24pin 케이블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휴대폰과 공통이므로 매우 큰 이점을 가지며, 휴대용 소형 플러그도 다수 발매되고 있습니다. (그림참조) ![]() 널리 사용되는 공통규격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이점을 가집니다. ① 여러 대의 컴퓨터를 보유하여 패키지에 포함된 usb케이블 하나만으로 부족한 경우 ② usb케이블을 들고다녀야 할 경우 (대부분의 공통규격 usb케이블들은 휴대용이 존재함) ③ usb케이블을 분실한 경우 (후속지원이 잘 되는 편이라면 모르지만 그것도 아니라면...) 5) 플레이리스트 제공 프로그램에서 플레이리스트를 작성가능하고, 추가로 음악재생프로그램이 작성한 m3u 플레이리스트 파일을 지원합니다. 이는 플레이어의 적응성을 높여줍니다. (예를 들어서 제공된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지 않은 컴퓨터에 플레이어를 연결하는 상황 등) 6) 파일 포맷 Q10까지의 ogg 파일을 지원합니다. 비손실음원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7) 기타사항 ogg Q10플레이시 일부 랙, eq적용불가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 메이주 M6 ![]() comment : 중국제 저가제품임에도 제법 쓸만한 스펙을 가진 좋은 MP3 플레이어였습니다. 1) 가격 가격은 M6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만합니다. 8기가가 13만원이라니! 위의 표에서도 아시겠지만 저는 가격에 가장 높은 가중치를 두는만큼 아주 유력한 후보로 꼽혔습니다. 2) 조작성 M6은 터치식 조작법을 채용합니다. 저는 터치식 조작법을 극도로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위의 평가항목에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M6이 일부 동작에서는 버튼클릭식 인터페이스를 채용하긴 하지만 항목 검색이나 음량조절 등의 중요한 기능은 여전히 터치식 조작법을 해야 합니다. M6의 발목을 잡은 부분은 바로 이점입니다. 3) 디스플레이 화면크기 2.4인치, 해상도 340 X 240픽셀로서 가장 크고 시원한 화면을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훌륭합니다. 4) USB 연결 규격 표준 5pin 미니 usb 어댑터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MP3뿐만아니라 디지털카메라와 같은 디지털 기기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규격이고 휴대용 소형 어댑터(그림 참조)도 다수 발매되고 있으므로 매우 유리합니다. ![]() 이런 공통규격 케이블 사용의 장점은 T9항목에서 이미 설명한 바 있습니다. 5) 플레이리스트 M6 역시 외부 음악재생프로그램이 제작한 M3U 플레이리스트를 지원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6) 파일 포맷 M6은 FLAC을 지원할뿐만 아니라 펌웨어 업그레이드시 APE도 일부 지원합니다. 이것 역시 M6의 큰 장점으로 됩니다. 7) 기타사항 M6은 화이트노이즈가 심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M6은 국내의 빅빔이 수입하여 판매하는데, 시중에는 빅빔이 수입하지 않고 중국 내수용을 속칭 보따리장수들이 수입한 제품이 다수 유통되고 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중국내수용은 한글매뉴얼도 없고 한글을 지원하지 않거나 가독성이 떨어지는 글꼴을 사용하며(텍스트 파일을 읽을 때 치명적) 빅빔에서 제공하는 펌웨어와 호환되지 않는 것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 메이주 M3 ![]() 1) 가격 M6과 마찬가지로 역시 가격이 저렴합니다. 2) 조작성 전작과 마찬가지로 터치 슬라이딩 조작법을 채용했을 뿐만 아니라, 전면의 버튼부가 2개로 나뉘어진 것은 퇴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소위 "뮤직 카드"라는 컨셉을 쫓다보니 그렇게 된 거겠죠. 3) 디스플레이 화면크기 1.5인치, 해상도 176*132로서, 음악을 재생하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텍스트파일을 읽을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4) USB 연결 규격 M6과 동일합니다. 5) 플레이리스트 M6과 동일합니다. 6) 파일 포맷 비손실음원 중에서는 flac만 플레이가능합니다. 7) 기타사항 M6의 화이트노이즈문제 해결된것으로 판단되나, 중국 내수품 유통 등의 문제는 M6과 같습니다. ![]() 메이주 M6SL ![]() comment : M6의 업그레이드판으로서 몇가지 사항을 제외하면 전작의 장점과 단점을 거의 계승했습니다. 1) 가격 역시 쌉니다. M6보다 살짝 비싸지만 어차피 이 가격대이면 무조건 만점입니다. 2) 조작성 전작인 M6과 거의 완전히 동일합니다. (메이주가 차기작에서는 제발 토글버튼으로 회귀했으면 좋겠습니다.) 3) 디스플레이 화면크기 2.4인치, 해상도 320 X 240으로서 M6과 마찬가지로 매우 훌륭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4) USB 연결 규격 M6과 동일합니다. 5) 플레이리스트 M6과 동일하게 외부 음악재생프로그램이 작성한 M3U 파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6) 파일 포맷 APE에 이어서 WMA 9.1비손실 포맷까지도 재생합니다. 아주 훌륭합니다. 7) 기타사항 중국내수용 밀수 문제는 메이주 전 제품군 공통입니다. ![]() 아이리버 Clix ![]() comment : 약간 단점이 있지만 비교적 균형잡힌 면모를 보여줍니다. 1) 가격 20만원으로써 예산범위 안에서 충분히 지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가격입니다. 2) 조작성 특유의 D-Click 인터페이스를 사용합니다. 일단 토글버튼이라는 점에서 평가항목의 대부분을 충족하고 있지만, 클릭부위가 기기의 네 모서리로 분산되기 때문에 한손으로 사용하기에는 약간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원래 휴대용게임기처럼 양손으로 잡고 조작하는 것이 컨셉임) 이 점은 디스플레이 방향을 세로방향으로 바꾸면 좀 나아질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3) 디스플레이 화면크기 2.2인치, 해상도 320 X 240으로 훌륭한 수준입니다. AMOLED를 사용하여 좋은 화질과 저전력을 획득했는데 이점은 기타사항에 반영되었습니다. 4) USB 연결 규격 표준 5pin 미니usb 플러그를 사용합니다. 5) 플레이리스트 기기와 함께 제공된 프로그램으로만 플레이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6) 파일 포맷 Q10까지의 OGG 파일을 재생가능하지만, 비손실 포맷들은 재생할 수 없습니다. 7) 기타사항 AMOLED 채용으로 인해 시야각이 좋고 화질이 선명하며 전력소비가 적습니다. ![]() 코원 아이오디오7 ![]() 1) 가격 21만원으로써 살짝 비싸지만 충분히 예산범위안에 들어오는 가격입니다. 2) 조작성 이 제품도 터치슬라이드식 조작방식을 채용했습니다. 비록 음량조절은 기기 측면의 토글버튼으로 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M6에 비해서는 사정이 낫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좋은 평가를 하기는 힘든 수준입니다. 3) 디스플레이 화면크기 1.3인치, 해상도 160 X 128로서 절대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MP3에서 음악재생만을 고려하던 과거의 기준이라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근래에 텍스트 파일을 읽는 것이 요구사항에 포함되면서 높아진 디스플레이 크기 요구조건에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4) USB 연결 규격 표준 5pin 미니usb 플러그를 사용합니다. 5) 플레이리스트 기기에 포함된 프로그램으로만 플레이리스트 작성이 가능합니다. 6) 파일 포맷 FLAC 파일을 재생할 수 있지만 다른 비손실 포맷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7) 기타사항 특기할 만한 사항은 없습니다. ![]() 소니 NWZ-S618 ![]() 1) 가격 "쓸데없이 비싼" 것으로 악명높던 소니답지않은 괜찮은 가격입니다. 2) 조작성 상하좌우의 터치버튼을 사용하는데, 이는 터치식 조작법 중에서도 가장 최악이라고 할만한 인터페이스입니다. 터치식 조작법은 그 특성상 기존 토글버튼과는 버튼구성을 달리해야 그나마 불편함이 줄어드는데, 이 기기에는 이런 고려조차 되어있지 않습니다. 3) 디스플레이 화면크기 1.82인치, 해상도 240 X 320으로 괜찮은 수준입니다. 4) USB 연결 규격 소니 워크맨 제품군에서만 사용되는 22핀 단자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기념비적인 0점을 부여했습니다. 5) 플레이리스트 윈도우미디어플레이어 11에서 작성한 플레이리스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M3U나 PLS와는 달리 오픈된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대부분의 음악재생프로그램이 지원하는 M3U나 PLS와는 달리 이 기기의 플레이리스트는 윈도우미디어플레이어 11에서만 작성가능합니다. 그러나 윈도우미디어플레이어 자체가 비교적 널리 퍼져있는 소프트웨어이므로 감점은 크지 않았습니다. 6) 파일 포맷 비손실 포맷으로 AAC를 지원합니다. 비록 AAC가 널리 퍼진 음악포맷은 아니지만(사실상 애플에서나 쓰는데...) 공정성을 고려하여 이점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7) 기타사항 기타 특기할만한 사항은 없었습니다. ![]() [3] 총평 보기 최초에 본 사업은 8기가바이트 용량을 가지는 고전적이고 음악재생시의 편의성에 중점을 둔 평범한 MP3 플레이어를 요구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이 근본목적은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단지 텍스트 파일 읽기가 요구 사항에 추가되면서 이와 관련하여 디스플레이 크기 항목이 신설된 정도의 변화만 있었죠. 따라서 선택은 어렵지 않은 것이어야만 했습니다. 단지 현재의 MP3 시장 환경이 이런 평범한 기기를, 특히 아직은 경쟁의 첨단에 속하는 8기가바이트 모델 영역에서는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환경에서, 조금이라도 사람을 혹하게 만들지 못하면 패배한다는 절대명제하에 MP3플레이어들은 저마다 변태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즉 외모와 기발함에 실제 기능성이 종속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짓으로 성공을 거둔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아이팟입니다. ![]() 아이팟 터치를 보십시오. 보기에는 그럴싸해보이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저걸 어찌 쓸지 참 고민되는 기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터치스크린이 띄워준 아이콘을 클릭한다는 것이 멋져보이고 WYSIWYG의 개념에도 부합해보입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봅시다. 1. 손이 둔해서 아이콘을 정확하게 터치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떡하지? 2. 장갑을 끼면 어떡하지? 3.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볼륨을 높이거나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려고 그대로 손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조작하려 할 때는 어떻게 하지? 4. 한 손에 물건을 들고 있을 땐 어떻게 조작하지? 5. 터치했는데 모종의 이유로 터치스크린이 입력을 못 받았을 때는 어떡하지? (토글버튼은 누를때 손에 확실한 반응이 느껴지지만 터치스크린은 그렇지 못하므로 오작동을 판단하기 어렵다)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지갑을 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유행과 브랜드 밸류라는 허위의식을 형성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불편함은 사소한 것이 됩니다. 거의 고문에 가까운 높은 하이 힐 구두와 같은 존재양식이라고 할 만합니다. 또한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에게 형성된 지적이고 반항적이며 반자본주의적인 오오라에 관해서는 할 말이 상당히 많긴 하지만, 특정 제품군을 너무 까는 것 같아서 이 정도로 해 두겠습니다. 반대로 YP-T9는 조작성 면에서 고무적이었는데, 비교적 신형임에도 불구 하고 터치인터페이스를 채용하지 않고 토글버튼을 고전적인 레이아웃으로 배치시켜 매우 조작하기 편안한 기기가 되었습니다. 메이주의 M6/M3 제품군은 저가격에 비해 실용적인 스펙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그러나 터치 슬라이드식 조작법이 아킬레스건으로 되었죠. 이점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에게는 M6SL을 적극 추천할만합니다. Clix는 고전적인 버튼 레이아웃이 내포한 디자인의 제한이라는 문제를 극복 하기 위해 D-Click 시스템을 채용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D-Click은 전면부가 세련되어진 대신에 버튼간 거리 증가라는 문제를 낳았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되었습니다. 여하간 차기 MP3플레이어 사업은 아이리버 Clix로 낙찰되었습니다. 이제 클릭스를 실제로 사용해보면서 제가 설정한 기준들의 유효성을 검증해볼 수 있겠군요.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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