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7 22:45

처참한 유럽의 산하(山河) 잡상노트

트랙백 보냄 : http://the3rdman.egloos.com/3871450



프랑스에서, 숲의 면적은 16세기 초반의 35%에서 17세기 중반에는 25%까지 감소하기에 이르렀다. (Ball, 2001) 프랑스에서는 1762-1776년간의 기근으로 인해 농부들이 숲을 경작지로 더 많이 개간하도록 세금 혜택이 주어지기까지 했다. 17세기 영국에서 땔감으로 쓸 나무의 부족은 밀그루(밀을 베어낸 그루터기), 잡초, 가축의 똥까지 연료로 써야 하는 상황을 초래했고, 이는 토양 비옥도의 감퇴로 이어졌다.

Roger Sands, "Forestry in a global context", CABI Publishing(2007) p.32




보너스 : 일본의 사례


16세기말과 17세기초, 일본의 쇼군 통치자인 히데요시와 이에야스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들마저 모조리 잘라 기념사원과 불상을 만드는 데 써버렸다. 이에야스는 훗날의 도쿄로 되는 새로운 수도 에도를 건립하기도 했다. 100년간의 과격한 벌채로 인해 일본의 숲은 소진되기 시작했다. 산지의 흙은 우려스러운 정도로 유실되고 있었고, 강물은 침니의 증가로 인해 오염되었다. 17세기말에 이르러, 일본의 지도자들은 많은 산림지역을 국유화했고, 벌목을 금지시켰다. 밀벌목으로 붙잡힌 자는 누구든지 사형이었다.

http://www.helium.com/items/850812-transfer-of-deforestation-how-japan-saved-its-forests-by-importing-wood-from




전근대사회에서 인구증가, 건축과 조선, 기후의 한랭화, 금속의 소비증가 등으로 삼림이 급격하게 손실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으로서, 제레드 다이마몬드의 "문명의 붕괴" 같은 책을 보면 섬과 같이 폐쇄되고 제한된 환경에서는 바로 그런 이유로 한 사회가 완전히 몰락해버리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아이슬란드와 이스터 섬 같은 경우)

이 시기의 숲이란 것은 본래부터 전근대사회의 자연환경에 대한 환상을 가진 근대인이 보기에는 놀라운 속도로 소모되는 존재였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석탄이라는 친환경(?) 연료가 본격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덧글

  • 행인1 2010/10/17 22:50 # 답글

    석탄 만세에~!!!(응?)
  • Luthien 2010/10/17 23:27 # 답글

    로마를 상대하던 게르만족은 숲에서 튀어나왔는데, 그 후손은 평야에서 포도밭을 갈았죠. (-_-)
  • -_- 2010/10/19 08:20 # 삭제

    포도밭은 산비탈에 만듧니다
  • 이레아 2010/10/18 00:15 # 답글

    식민지 암흑기론은 까야겠고, 식근론은 정당성이 후달리니 조선을 공격합니다. (뭐?!!)
  • maxi 2010/10/18 00:23 # 답글

    으잌 ㅋㅋㅋㅋㅋㅋㅋㅋ

    돋는 사람들이 많아서 요즘은 굳이 포스팅을 안해도 이글루스가 참 즐겁더라고요
  • 남극탐험 2010/10/18 02:07 # 답글

    세계사 이전에 국사공부를 먼저합니다.
    일단 작은 것부터 깨우쳐야 큰 걸 알거든요.

    아 근데 문명5엔 이런게 안나와서 사람들이 모르는거죠?ㅋ
  • ArchDuke 2010/10/18 02:10 # 답글

    문명4에선 죄다 벌목해야죠 암
  • 됴취네뷔 2010/10/18 03:20 # 답글

    아무래도 숲은 석탄느님 나오기전까지는, 아니, 석탄나오고도 한동안은 갈아먹히는게 일이였던것 같아요.

    그나저나 러시아는 열심히 벌목을 할려고 상당히 노력한것 같은데 정작 동쪽의 엔들리스 타이가는...
    (indirect fire 2nd splash....)
  • 흠좀 2010/10/18 07:32 # 삭제 답글

    문명 4에서 보면 개발하다보면 석탄&석유에서 위생이 + 되는 효과가 있는데(공장 세우면 비위생 + 도 있지만...) 그것이 이런 이유에서 였었군요!
  • ddd 2010/10/18 08:24 # 삭제 답글

    벌목으로 망치생산
  • ㅇㅇ 2010/10/18 08:45 # 삭제 답글

    근데 여시로 든 시기는 전부 16~17 세기인데 조선은 19~20세기 언저리 까지도 저랬다는건 조선 사회가 16~17세기 수준으로 정체되어있었다는걸 반박하지는 못하는거같은데요.

    일본같은 경우 같은 19~20세기에 이미 산림이 푸르렀다고 기술되어있으니까 그만큼 비효율적인 구조가 개선되었다고 봐야되니까요.

    그리고 16~17세기 유럽이면 조선 못지않게 낙후된것도 맞는데요..
  • jeltz 2010/10/18 09:34 #

    산업혁명 이후의 유럽과 비교하면 조선 말고 어느 사회를 들고 와도 다 '정체'요 '낙후'입니다. 산업혁명이 역사적 필연이고, 문명 시리즈마냥 모든 문명과 문화권이 역사에 한번씩은 겪고 지나가는 것인지요.

    일본의 경우는 홋카이도라는 미개척의 대형 삼림지대가 있었지만, 조선의 경우는 그정도 숲을 가진 대형 삼림지대가 한반도 외에 있었던지요. '비효율적 구조의 개선'은 추정에 불과하지요.
  • 킹오파 2010/10/18 10:18 # 답글

    나도 들은 얘기라 확신할수 없지만 일본의 산림관리시스템 혹은 집단수준의 관리시스템은 조선과 완전히 달랐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제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일본은 각각의 무리마다 일정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고, '소유권'을 기반으로 산림을 조림하여 시장에 내다파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른바 '입회권'이 있기 때문에 땔감을 개인이 돌아다니면서 구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몰래 나무를 캐내지 않는 이상...
  • 크핫군 2010/10/18 10:41 # 답글

    유럽의 산림은 이미 중세말기엔 아예 "꿈도 희망도 없어..."상태 아니었음???
  • 스토리작가tory 2010/10/18 10:52 # 답글

    가히 워크래프트3적인 발상...
  • 킹오파 2010/10/18 11:16 # 답글

    즉 입회권을 가지고 있는 일본과 입회권 같은 것도 없이 개인이 맘대로 나무를 벨 수 있는 일본과 조선이 당연히 산림 상태가 천양 지차인게 당연한 것입니다.
  • 愛天 2010/10/18 12:19 #

    http://sldn84.egloos.com/2697424 이걸 참조해 주시길
    2. 항목에서 나오지만 조선에서도 송계라는 형태의 산림관리 향촌조직이 있었습니다.
    함부로 산림을 취득할 경우 처벌할 권리도 가지고 있습니다.
  • 킹오파 2010/10/18 13:01 #

    그게 제대로 지켜지느냐 아니냐가 문제죠.
  • 한단인 2010/10/18 13:18 #

    킹오파/ 앞에서 '입회권'이라는 권리를 언급하셨는데 애천님이 송계를 말씀하시니 제대로 지켜지느냐의 문제로 답을 하시면 문제제기의 당위성이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일본에서 입회권이 어떻게 제대로 지켜지느냐의 문제를 언급을 하셔야지요?
  • 킹오파 2010/10/18 13:24 #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으면 조선 꼴 날게 뻔할거 아닙니까? 한두명이 몰래 베는건 사실 숲에 별 무리가 없어요. 집단으로 마구 베느냐 아니냐가 문제지.
  • 프랑켄 2010/10/18 18:01 # 답글

    독일의 유명한 숲인 '흑림'만 하더라도 5,6세기 땐 전국토의 9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광대해서 말 그대로 '햇살'보기가 힘이 들었지만, 19세기에 접어들 무렵에는 10퍼센트 남짓으로 줄어들게 되죠.
    현재 독일하면 나도밤나무 좋은 거 하나 팔면 BMW 같은 명품 차 하나 사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숲이 잘 가꾸어져 있지만, 이는 빌헬름 1세때부터 대대적으로 벌어진 계획적 임업사업의 결과이니 말이죠.
    결과적으로 전근대 시대 또한 환경파괴가 심했고, 어떤 면에서 보면 국립공원 휴무기 같은 정책이 없었던 만큼 현대보다도 더 심했죠.
  • 셰이크 2010/10/18 18:13 # 답글

    조선은 난방문화가 대단히 멋졌지만 그 대가가 민둥산이었죠.
  • shift 2010/10/18 20:09 # 답글

    결론은 통일될때 쯔음에 임업에 투자를 중점으로 하자? 어?
  • -_- 2010/10/19 08:23 # 삭제 답글

    선생님 붉은 산이 보고싶어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ㅋ
    -삵-

    민둥산은 조선말기 인민들의 고향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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