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7 21:52

어떤 전설 도서



엘룬 엔릴은 반인반신(半人半神) 세나리우스 훔바바에게 삼나무 숲을 지키라고 명하였다. 엔릴은 문명화된 오크 인간들의 야망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며, 일단 그들이 숲에 발을 들여놓으면 신들의 풍요로운 정원을 마구잡이로 훼손할 것임을 의심치 않았다.

문명은 결코 한계를 모르는 법이다. 문명의 대표자답게 그롬 헬스크림 길가메시는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삼나무숲의 정복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세나리우스 훔바바의 노호는 "억수같은 폭풍우"이고, 그 입은 "불"이며, 그 숨결은 "죽음"이라고 한 백성이 경고했을 때도 그롬 헬스크림 길가메시는 "나는 삼나무들을 베어넘기겠노라!"고 대담하게 선언했다.

그롬 헬스크림 길가메시와 그 무리는 정복을 위한 장비 - 강력한 자귀와 3 탈란트 짜리 도끼들 - 로 무장하고 세나리우스 훔바바를 죽이러 삼나무숲으로 들어갔다. 세나리우스 훔바바를 처치하면 숲은 문명세계의 손에 들어와 마음껏 나무를 벨 수 있을 것이었다.

삼나무숲에 발을 들여놓은 그들은 그 성스러운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빼앗겼다. 그러나 정신을 차린 그롬 헬스크림 길가메시 무리는 삼나무를 베어넘기기 시작했고, 가지와 줄기를 운반할 수 있는 크기로 잘랐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깬 세나리우스 훔바바는 인간들이 감히 금단의 구역에 들어와서 나무를 베어내는 광경을 보고 격분에 휩싸였다. 세나리우스 훔바바는 침입자들에게 파괴행위를 중단하라고 명령했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고, 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승리는 문명이 차지했으며 숲을 지키던 반인반신(半人半神)은 목을 잘렸다.

- 존 펄린, "숲의 서사시", 도서출판 따님, 2010, p. 32 (길가메시 서사시의 재인용) -





......이런 식의 이야기가 같은 원형을 가진다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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