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2 00:42

김용옥, '기독교 성경의 이해' 단평 도서


이 책에서 김용옥은 간약시대로부터 기독교 초기에 이르기까지의 신약정경 형성사와 그 동인을 추적해나간다.

여기까지는 내가 관심가졌고 이 책에서 기대한 것과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이런 논의를 진행해나가는 의도는 내가 그런 지식을 추구하는 의도와는 정 반대였던 것이 흥미롭다.

나는 복음서의 형성사에 대한 지식을 통해, 그런 복음서를 형성시킨 기독교회 고래의 신앙과 종교적 전승 그 자체를 아는 데 관심을 둔 반면, 김용옥의 의도는 그러한 지식을 통해서 복음서 안에 있는 교회에게서 유래한 관점('인간의 전통')을 중화시키고, 그 안에 들어있는 예수의 언행을 어떠한 필터나 방해물 없이 직접 마주 보려고 (1고린토13,12) 한 것 같다.

그러는 한편으로 고전시대 지중해세계의 다양한 지적 흐름을 소개하면서 초기 기독교 집단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외경들을 소개하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 역시 문서들 속에서 순전한 예수를 '추출'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면 다른 기독교 문서들보다 근본적으로 우월한 존재로서의 '정경' 개념이 해체될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담.
김용옥은 마르코(마가) 복음서를 '갈릴리 지평'이라고 설명하지만(본서 1판 2쇄 268쪽) 내가 보기엔 맞지 않다. 마가복음은 텍스트비평적으로 애초부터 코이네 그리스어로 쓴 것이 명백하며, '엘리 엘리 라마 사박타니'를 굳이 다시 그리스어로 번역해주거나 유대 절기에 대해 해설하기도 하고 현지 지리에 대해 심각한 오류가 있는 등, 처음부터 현지 풍습과는 거리가 있는 그리스어 사용 집단에서 형성된 것이 명백하다. 아람어 사용지역인 갈릴리에서 만들어진 문서라면 그런 걸 할 필요는 없다. 물론 마르코 복음서가 갈릴리 현지에서 1차적으로 수집된 예수에 대한 증언이나 전설을 수록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생각의 여지가 있겠지만 말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